동남아는 오래전부터 한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여행지였습니다. 가족단위 여행자부터 이제는 혼자만의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까지 다양한 방식의 여행을 즐기고 있지요. 더욱이 유튜브나 SNS를 통해 외국임에도 불구, 왠만한 맛집과 명소는 공유가 되었고 새로운 정보를 찾아 떠나는 재미에 하루하루 핫플이 업데이트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세월이 지날수록 더 심해지는 ‘남자들만의 동남아 여행’에 대한 혐오인식을 개선할 방법은 요원해 보입니다. 오늘은 왜 아직도 남자들이 여행 가는 것에 대해 비판을 받고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동남아 여행’ 왜 남자들은 비난을 받는가?
간단합니다. 9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태국과 필리핀에서 한국인들이 어떤 여행을 했는지 알면 답이 나오지요. 인터넷이나 주변 여행 경험자들을 통해 들어서 어느정도는 다들 알고 계실겁니다. 하지만 같은 남자이기 때문에 무조건 이해하고 편을 들어줄 수는 없습니다. 분명 잘못된 부분은 인정하고 개선하는게 모두를 위한게 아닐까요?
미성년자 성매매, 혼인을 빙자한 성관계 후 임신하면 도망가고 문어발식 만남 등 욕먹을 만한 짓은 다 하고 다녔죠. 게다가 문제는 그분들 대부분 유부남들이었고요. 오죽하면 코피노, 라이따이한, 섹스팟 등으로 불리는 한국+동남아 혼혈 아이들이 수두룩 했고 한국으로 도망친 아빠 찾는다고 미디어(아버지 찾기 운동)에도 간간히 등장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결국 가장 큰 원인은 지금처럼 인권에 대한 인식이 높지 않았던 시기라 후진국의 여성을 인격체로 대하지 않은 그들의 마인드에서 모든 것이 비롯되었다고 보는게 가장 정확할 것 같습니다.
‘동남아 여행’ 왜 남자들의 놀이터일까?
90년대에는 40 중반 이후, 유부남, 골프의 삼박자가 어울어 진데다 지금 물가에 절반도 안되는 가격이라 돈 쓰는 재미까지 갖췄던 남자들을 위한 최고의 놀이터였습니다. 특히 태국이 압도적이었죠. 필리핀과 베트남은 2천년대 들어서 뜨기 시작했고요. 저 역시 30중반을 넘어가지만 선배님들의 모험(?)담을 듣고 있자면 혈기왕성한 남성 입장에서는 별천지 같은 곳이었을 거란 생각은 듭니다. 아무튼 주변의 눈길을 피하고 20살 이상 어린 여성들과 로맨스를 꿈꿀 수 있는 파라다이스가 동남아였습니다. 물론 지금도 명맥을 유지하지만 물가는 어마무시하게 올랐고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다보니 동남아 여성들의 니즈도 상당히 업그레이드 되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아무튼 여전히 동남아 여행이 한국 남성들에게 인기가 있는 이유는 40~50대의 남성들의 경우 잊고 있었던 연애 감정을 되살려 다시 한번 로맨스를 즐길 수 있다는 점, 20~30대 남성의 경우는 한국 여성과의 연애에 지쳐 대안을 찾기 위해서가 아닐까요? 개인적은 생각이지만 앞으로 동남아는 지금보다 더 인기가 있을 것 같습니다. 물가가 올라 더이상 가성비를 따지기는 어렵지만 분명 아직까지 아니 앞으로 최소 10년은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여건은 될 거라는거죠.
‘동남아 여행’ 2024년 현 주소
최근 베트남 박제방이 핫이슈가 되었습니다. 언론에 대서특필이 되었고 양국 혐오론까지 등장할 정도로 우려가 되었지만 지금은 사그라든 상태입니다. 그 와중에 이제는 베트남의 이웃국가인 라오스에서 미성년을 대상으로 한 성매매 사건이 이슈가 되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일부 남성들의 일탈로 인하여 이미지가 안좋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분명 선입견 또한 존재한다고 봅니다. 그렇지만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이슈들은 그동안 잊을만 하면 터졌던 뉴스 가십거리가 아닌 사회적 아니 국제적으로 한국 남성들을 망신 주기 위한 특정 집단의 음모(?)처럼 보이는건 저만의 망상일까요?
매년 한국 남성들의 동남아 여행 방문객은 증가하는데 인식에 대한 개선은 전혀 없으니 계속 이대로 가다간 공항에서 동남아 국가로 출국하는 게이트 앞에 서 있기만 해도 손가락질 당할까 우려가 되는 현실입니다. 이제는 나이대도 젊어져 20~30대가 50% 이상인데 그들 입장에서는 억울할 겁니다. 뭐 한게 없는데 왜 욕을 먹어야 되냐는 거죠. 하지만 20년이 지나도 나이대에 상관없이 진상은 여전히 진상인 것 같습니다. 방법과 금액만 달라졌을 뿐 예전하고 크게 바뀐게 없다는 거죠.
글을 마치며
쓰다보니 우리 한국 남성들이 정말 동남아 여행을 가서 한심한 짓만 하고 온 것 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진지한 연애나 결혼, 비니지스 등으로 바쁘고 건전하게 여행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솔직하게 90% 이상은 ‘여자’가 목적이긴 하지만 우리는 남자 아닙니까? 합리화 하려는게 아닌 팩트를 말씀 드린 겁니다. 주변 인식의 개선이 굳이 뭐가 필요하겠냐고 당당하게 말씀 하시는 분들도 막상 저쪽 국가에서 박제 당하고 주변에서 안좋은 소리 들으면 목소리 높이며 억울해 하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유흥을 하지 말라는게 아니라 ‘정도’를 지키자는 거죠. 거기에 ‘자기 객관화’는 필수고요.
왜 한국만 나가면 나이에 상관없이 연예인이 되는지 이해가 안되지만 누차 말씀 드렸듯이 동남아 여성도 인격체고 눈이 있습니다. 인내하면 돈이 된다는 걸 알고 있기에 오늘도 거짓웃음을 지을 수 있는거죠. 공정거래와 매너를 겸비한 멋진 남성들이 되어 멋지게 즐기고 오시길 바라며 이만 글을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