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을 방문하시는 분들 중에 한번쯤은 로맨스 진상(로진)에 대해 들어보셨을 겁니다. 대부분의 남자들은 ‘나는 아니겠지’ 하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합리화하며 로진으로 지목된 사람들을 깔보고 우습게 보지만 사실 제가 겪어본 바로는 열명의 아홉명은 로진이거나 예비 로진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대체 왜 로진이 될까요? 오늘은 왜 로진이 되는지와 로진이 되지 않는 방법에 대해 경험담을 통해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로맨스 진상(로진)의 뜻
로맨스 진상(로진)은 보통 여자 경험이 많지 않은 남자들 사이에서 많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으며, 상대 여성에게 주도권을 빼앗겨 불안하고 조바심에 잦은 선물 공세나 일방적인 매달림으로 관계를 유지하다 거기에 질린 상대방에게 이별을 통보받거나, 어장관리를 당한 걸 알고 분노하여 더 매달리거나 집요하게 상대방을 괴롭히며 주변 사람들까지 피해를 주는 남자들을 지칭하는 단어입니다. 문제는 다행히 끊고 잊어도 다른 상대방이 또 다시 호감 비슷한 모습을 보이면 위와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로맨스 진상(로진)이 되는 이유
자기객관화 부족
가장 중요한 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성에게 어필을 하려면 외모, 재력, 화술, 자신감 등을 갖춰야 하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자신의 장점이나 단점이 무엇인지 모르고 단순히 베트남은 우리나라보다 후진국이고 각종 SNS를 통해 한국인 버프가 통할거라는 막연한 자신감만을 가지고 들이대다가는 거절 당하기 일쑤입니다. 10년전에 베트남이 아니란 걸 명심하시고 단순하게 유흥만 즐기시러 오는게 아닌 진지한 연애나 결혼을 원하신다면 자기객관화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입니다.
배려심 부족
배려심이란 단어는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이게 과하거나 부족하면 불편함이 되고 상대방에게 무시를 당하게 됩니다. 우리는 매너가 남자를 만든다라고 맨트를 날리는 멋진 킹스맨이 아닙니다. 배려심이란건 상대방이 원하지 않는것을 빠르게 파악하고 더이상 관심을 주지 않는 것 또한 포함됩니다. 내가 무조건적으로 퍼주고 배풀어 준다고 상대방은 당신을 더욱 특별한 사람으로 취급하거나 감정이 바뀌지는 않습니다. 제발 적당히 퍼주세요. 오히려 이걸 악용하는 베트남 엠어이들이 많아 안타까운 피해를 입는 남성분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여유심 부족
조급함은 엠어이에게 불편함과 당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너무 뻔히 보여줍니다. 결국 우리는 남자이기에 엠어이와의 성관계가 최종 목표입니다. 정신적인 사랑을 원하는 분들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여행객이다 보니 짧은 시간에 결론을 얻으려다 보니 무리하게 돈을 쓰고 약속을 잡고 어떻게든 엠어이를 쓰러뜨리려 합니다. 하지만 잊지 마셔야 할 것은 우리는 상대방의 홈그라운드에 있습니다. 상대방은 여유롭지요. 당신이 아니러도 들이대는 다른 남자들이 많으니까요.
조급함이 내상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여유있어 보이는 남자는 정말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가진게 쥐뿔 없어도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여유는 오히려 상대방을 조급하게 만들어 내 페이스대로 끌고 갈 수 있습니다. 물론 그 여유란건 돈이든 외모든 건강이든 정신적이든 본인에게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 있는게 없어야 뿜어져 나오기는 합니다만 본인을 아끼고 사랑하시는 분들은 굳이 저런 부분이 아니더라도 그 여유가 묻어 나옵니다. 억지로 만들수는 없습니다.
자기愛 부족
여러분은 자신을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십니까? 나르시시즘 또는 이기적인 것과는 다른 의미입니다. 로진들의 특징을 보면 자신보다 남을 더 생각해 줍니다. 좋은 의미가 아니고 그만큼 ‘희생’을 해서 ‘관심과 사랑’을 얻으려고 하지요. 엠어이한테 줄 것이 부족하면 대출까지 받아서 원하는 것을 손에 쥐어 줍니다. 결과는요? 그 엠어이가 여러분만 사랑하고 있습니까? 일단 눈앞에서는 의리와 애정을 보여주나요? 그것으로 만족하십니까? 여러분 스스로에게는 무엇을 주었습니까?
로맨스 진상(로진)들의 나이대별 성향
로진들이 보여주는 행동 양식은 참 일관성이 있습니다. 그만큼 예측가능한 결과를 보여주고요. 위에서 언급했던 ‘부족’함들로 인해 상대방에게서 보상을 요구하는 행동이 주된 행동입니다. 나이대별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40~50대 로진 성향
40대들의 대표적 로진 특징을 요약하면 ‘잊었던 연애에 대한 향수’입니다. 40~50대들의 특징은 대부분이 유부남이고 육아와 일에 지쳐 있는 상황에서 돌파구로 방벳을 택한 케이스들이 많습니다. 친구들의 꼬임이나 커뮤니티에서 보이는 환상적인 모험담이 잊었던 도전정신을 일깨워 줍니다. 아직 남자로서 늦지 않았다는 안도감과 어디서 나오는지 모를 자신감을 가지고 첫방벳을 도전합니다! 첫 방벳에서 커뮤니티나 주변 경험담을 통해 가라오케나 이발소, 마사지 샵에서 나름 평범한 경험을 하고 만족하던 찰나, 한눈에 반하는 엠어이를 거기서 만나게 됩니다. 잠시 삼천포로 빠지면 로진들의 재미있는 공통점 중 하나가 ‘금사빠’입니다. 비지니스를 위한 호의가 본인을 위한 특별함으로 착각하게 되는거죠.
아무튼 돌아와서 만인의 공공재인 엠어이를 위해 그때부터 정성이 담긴 작은 선물부터 시간이 경과됨에 따라 기대치가 높아져 점점 가격과 품질이 올라가는 선물을 갖다 바칩니다. 주변에서 말리지만 귓등으로도 안듣습니다. 로진의 또하나의 특징인 ‘답정너’입니다. 답을 정해놓고 진심어린 조언은 처듣지도 않지요. 그 답이 맞으면 제가 글을 왜 적겠습니까? 통장잔고가 마이너스로 가고 있는 중인데도 뒤도 안돌아보고 올인을 하고 있는 A씨를 보며 몇개월 뒤 돌아온 그를 상상합니다. 아마 돌아오면 ‘미안 그때 내가 미쳤었나봐, 정말 후회된다. 그때 안만났더라면, 니들 얘기를 들었더라면…’ 웃기지 마세요. 당신은 또 그럴겁니다. 로진이니까요.
30대 로진 성향
30대들은 유부남보다 싱글의 비율이 높습니다. 이유는 결혼초기나 자녀들이 어려서 방벳을 하기 어려운 현실적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30대들은 40~50대보다 ‘명분’에서 앞섭니다. 아무래도 유부남들은 사회적 또는 도덕적으로 양심의 가책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위치이다 보니 싱글이 좀 더 운신의 폭이 넓지요. 물론 40~50대 돌싱이나 노총각 분들도 계시시만 대부분 유부남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경향성 차원에서 말씀드린 겁니다. 아무튼 30대는 현 시점에서 방벳시 가장 가치가 높은 나이대입니다. 엠어이들 역시 자기 나이 또래를 선호하나 나이차가 많이 나는 만남에 대해 한국보다 비교도 안될 정도로 관대한 편이기에 10~15살 차이는 크게 부담을 갖지 않습니다.
실제로 제가 만난 엠어이들도 전부 10살 이상 차이가 났습니다. 최소로요. 문제는 이렇게 대접받을 위치에 있는 나이대임에도 경험부족이나 대안이 없어서 인지 한 엠어이한테 빠지면 시야가 극단적으로 좁아져 패를 전부 오픈해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40~50대와도 비슷한 패턴이지만 엠어이들이 약아서 나이가 많은 아저씨들은 보험용 또는 관리용으로 취급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30대는 나름 메인 디쉬로 관리하려는 성향이 많습니다. 그래서 더 잘해주다보니 여기에 빠져 여유롭지도 않은데 무리해서 선물공세와 방벳을 추진하여 한참 미래를 위해 정진해야 할 업을 던져 버리고 1~2년에 잔고가 바닥날 로진의 길로 빠지게 되는 분들이 많습니다. 솔직히 여기서 오랫동안 거주했던 입장에서 30대분들이 왜 로진이 될까 하는 안타까움이 많습니다. 눈길을 조금만 돌려도, 구역을 조금만 넓혀도 엠어이 스펙트럼이 엄청나게 달라지거든요. 뷔페입니다. 뷔페…
20대 로진 성향
솔직히 20대 중후반에 방벳에서 장거리 연애 하려는 여러분…반성하십시오. 진지하게 말씀 드리는데 아무리 김치녀들이 싸가지도 없고 돈만 밝히고 주제도 모르고 나대도 베트남은 여러분에게 너무 이릅니다. 차라리 다른 나라, 예를 들면 미국부터 유럽, 심지어 중동까지 한류에 빠진 훨씬 괜찮고 수준 있는 여자들이 많은 나라로 가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전 유학도 해보고 졸업 후 지금까지 절반이상을 해외에서 회사생활을 했지만 베트남에 와서 로진이 되는 20대분들은 전혀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경제적으로도 부족하고 앞으로 해야 할일도 많지 않습니까?
물론 이른 나이에 경제적 독립을 하신 분들은 즐기셔도 상관없는데 로진은 아닙니다. 물론 그런분들이 로진이 되실리 없겠지만요.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20대분들 중 로진되는 분들의 공통점은 ‘외모적’으로 매력이 없어 보입니다. 근데 재미있는건 엠어이들도 알아요…요즘 SNS으로 실시간 트랜드가 무엇인지 알 수 있는 세상에서 한국에서 인기 있는 남자의 스타일 정도는 얘들도 알고 있습니다. 저도 잘 알고 지내던 동생이 있었는데 마이너스 통장까지 뚫어서 방벳하는 걸 보고 정말 필사적으로 말렸던 기억이 납니다. 엠어이도 어디…로컬 바닥에서 반미(베트남 샌드위치)나 파는 흔하디 흔한 애였는데 아이폰부터 목걸이, 팔찌, 심지어 학원비까지 내주더군요. 제발요, 정신들 차리세요.
로맨스 진상(로진)의 문제점
로진들은 절대 혼자서 로진짓을 하지 않습니다. 꼭 주변에 물어봅니다. 답정너가 특징이라고 했지요? 이미 마음속에 답을 정해놓고 주변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는 척 하며 앞으로 할 행동에 대해 ‘합리화’를 하는 과정일 뿐인데도 이걸 참 잘합니다. 지인들은 걱정스런 마음에 진심어린 조언을 해주고 만나서 위로도 해주고 같이 엠어이 욕도 해줘도 그들은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지요. 이미 마음속에서는 ‘내가 준 선물이 부족해서 일까?’, ‘그 가게를 그만두게 하고 내가 생활비를 지원해 줄까?’ 등, 제 동생이면 뺨을 때려주고 싶을 만큼 병신같은 생각을 하고 있지요. 왜 당신들을 진심으로 걱정해 주는 주변 분들의 소중한 시간을 뺏고 신경쓰게 해서 마음을 아프게 만듭니까? 혼자 망하십시오. 그리고 정신 차리면 다행이지만 어차피 새로운 엠어이 만나면 통장잔고가 허락하는 한 또 그짓거리를 반복하실 거 아니신지요?
제가 활동하던 커뮤니티(일명 네이버 카페들)나 단톡방에서도 잊을만하면 등장하는 로진들 덕에 다들 신나합니다. 이제는 로진이 고민 상담을 해도 다들 무시하거나 혼꾸녕을 내지요. 그럼 본인도 쪽팔린지 탈퇴하거나 방을 나갑니다. 같은 남자가 봐도 로진은 정말 찌질하고 곁에 두고 싶지 않습니다. 마음속에서는 아니라고 본인도 알면서 멈추지 못하는건 당신 책임이 100%입니다. 누가 동정해 주겠습니까? 웃긴건 지인들한테 버림받고 주변에서 손가락질하면 로진들끼리 뭉칩니다. 더욱 찌질함이 배가 되지요. 엠어이들도 로진들은 기가 막히게 알아서 빨대 잘 꽂습니다. 어리다고 우습게 보지 마세요. 얘네는 생존이 걸린 문제입니다. 로진들보다 백전용사들이지요.
로맨스 진상(로진)이 되지 않거나 탈출하는 방법
의외로 간단합니다. 일단 로진이 되지 않는 방법은 자기 객관화를 먼저 해보시고 내가 엠어이들한테 절대 인기 있을 스탈이 아니다라고 판단되면 걔네들이 보여주는 호의에 기대하지 마세요. 40~50대 아저씨들을 엠어이들이 왜 만날까요? 네 ‘돈’이지요. 여러분들이 제공하는 그 여유로움이 걔네들한테는 생존이니까요. 영포티가 너무 많습니다. 냉정하게 생각해서 20~30대 찐다들이 아닌 멀쩡하게 생기고 혈기 넘치는 젊음을 뭔수로 이깁니까? 그러니까 돈이라니까요. 그게 최고의 무기 맞습니다. 아무튼 다양하게 만나세요. 항상 대안이 있다 생각되면 행동도 더 여유로워지고 엠어이들을 볼 때 조급하지도 않습니다. 걔네가 오히려 안달난다니까요. 작업을 걸어도 안넘어오니 주도권도 우리 스스로 쥐게 되고요. 여행객이라면 그냥 즐기세요. 진짜 연애도 놀이처럼 하시고 대신 헤어지면 깔끔하게 정리하시고요, 물론 퍼주지도 마세요. 항상 본인이 정해 놓은 선을 넘지 않는게 제일 중요합니다. 공정거래를 바탕으로 한 놀이란걸 잊지 마시면 절대 내상입을 일도 없습니다!
이미 로진이 되어있다? 지금 여러분이 퍼주고 있는 그 엠어이에 대해서 정말 자세하게 알아보세요. 평소에는 꽁깍지가 씌여 보이지 않았던 부분을 찾아내셔야 합니다. 장거리 연애는 미친짓이라고 말씀드렸듯이 여러분이 보지 않는 동안 걔네는 무엇을 할지 상상해 보세요. 정말 100% 신뢰하실 수 있습니까? 본인의 사진이 그 엠어이 SNS 어디 한구석이라고 올라와 있는지, 하다못해 님을 만나고 있다는 늬앙스를 최소한 글에서라도 언급이 되어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없다고요? 선물 받은것만 스토리에 올리고 님의 신체 일부도 안올라와 있다고요? 그럼 ATM기 취급받는 거니까 하루라도 빨리 정리하세요. 엠어이는 정말 많습니다. 가치없는 엠어이한테 소중한 시간과 돈을 낭비하지 마세요. 농담이 아니고 공항에서 울면서 배웅하던 엠어이가 남자가 입국심사대 들어가는거 보고 표정이 싹 바뀌면서 바로 방벳 예정이거나 이미 방벳중인 다른 한국남자한테 전화하는거 공항에서 직접 봤습니다. 한두번이 아니고요. 이래도 로진 하고 싶으세요?!
제 주변 지인분들 중에도 로진이 많습니다. 물론 탈로진 하셔서 지금은 정말 즐겁게 방벳하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또한 주변 로진들을 계몽하려고 힘쓰다 실망감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그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소귀에 경읽기 입니다. 그냥 냅두시고 알아서 망하고 깨우치게 하십시오. 우리한테만 피해 안주면 되지 않습니까? 로진이 한명이라도 줄어들길 바라며 이만 글을 마치겠습니다. 오늘도 가치있고 예쁜 엠어이들을 만나시길 바랍니다!
다음은 ‘베트남 유흥 커뮤니티‘에 대해서 파헤쳐 보는 글을 적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