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이 베트남을 오시면 주로 어디를 방문하십니까? 한인, 로컬 가라오케 / 베트남 클럽 / 짬찜(여종업이 접대하는 식당) / 마사지 / 이발소 / 기타 유흥업소 등이 제일 먼저 떠오르는데 딱 봐도 참 다양성이 결여되어 있는 여행지 같네요. 하노이는 그나마 구도시와 신도시의 조화, 일부 역사적인 관광명소 등이 일반(?)관광객을 끌어 모으지만 호치민은 글쎄요? 그냥 하나의 도시, 그 이상 이하도 아닌 곳이죠. 저 위의 장소만 방문하러 오기에는 뭔가 2% 부족한 느낌이 드는 건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가성비가 마냥 좋은 것도 아니고요.
그 중 나름 럭셔리하고 트랜디한 분위기에서 젊은 베트남 여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곳이 베트남 클럽인데 20~30대 한국 남성들은 많이 방문하는 편이지만 40대 이상의 중년분들은 아직도 좀 꺼려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오히려 한국보다 접근성이나 놀기에 나이를 떠나 재미있는 요소도 있는 곳인데 말이죠. 따라서 오늘은 대충 알고 계시던 2024년 베트남 클럽 문화에 대해서 알려드리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클럽의 특징
베트남 클럽은 한국 클럽과 그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클럽이라 하면 DJ의 현란한 비트박스와 조명, 화려한 인테리어의 샴페인, 그리고 패셔너블한 남녀들이 분위기에 맞춰 춤을 추거나 끈적한 스킨쉽을 하는 곳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계실겁니다. 물론 다 맞습니다만 세계 여러나라를 방문하고 클럽도 다녀봤지만 베트남 클럽만큼 독특하게 노는 곳은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럼 베트남 클럽은 특별히 뭔가 다른가? 하는 기대감을 가지시겠지만 안타깝게도 나쁜쪽으로 다릅니다. 일단 재미가 없습니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먹고 마시며 춤추고 즐기는 분위기 보다(물론 있긴 합니다) 미리 짝을 맞춰 들어오는 아베크 문화가 자리잡혀 있어 혼자 오거나 클럽에서 새로운 친구들과 어울려 논다는 게 생각만큼 쉽지 않습니다. 물론 죄다 짝이 정해져 있으니 헌팅은 힘들고요 아니 사실상 포기하고 노는게 맘편할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는 DJ 역량이 많이 딸립니다. 비트 개발도 없고 계속 돌려쓰기 같은 느낌이 나죠. 방문 기한하고 상관없이 음악들이 전부 익숙합니다. 또한 각 클럽만의 분위기가 없습니다. 바로 옆나라 태국만 해도 클럽들 마다 고유의 인테리어나 음악, 규모 등 여러가지 특색이 있는 반면, 베트남 클럽은 대동소이합니다. 뒤에서 설명한 기업에서 운영하는 클럽 문화 때문인지 몰라도 하이엔드급 부터 생로컬까지 규모만 다를뿐 거기서 거깁니다.
결국 파트너가 있거나 단체로 놀러갈 거 아니면 베트남 클럽은 혼자가면 왠만한 바이브가 아니고선 비추하고 싶습니다. 그렇다고 혼자가면 가격이나 싸냐? 그것도 아닙니다. 평일을 제외한 금~일은 기본 샴페인 세트가 세금 빼면 천만동(한화 약 55만원)이 넘어가죠. 물론 한국보다 저렴하지만 가성비 어쩌구 노래를 부르는 베트남까지 가서 헌팅도 안돼, 파트너도 없는 상황에서 선뜻 저돈을 내고 노는건 내상으로 가는 지름길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냥 혼자서 기분내고 노시는게 편하다면 상관없겠습니다. 여자 MD들이 주변에 잔뜩 깔려 있으니 맘에 드는 친구 골라 부킹하고 같이 놀면 되긴 합니다.
클럽의 문제점
위에서 일부 언급했지만 가장 큰 문제점은 변한게 없는데 올라가는 가격입니다. 인테리어나 음악, 시스템은 몇년전하고 똑같고 재미없는데 옆나라 태국하고 비슷한 가격으로 맞춰가고 있습니다. 세금도 많이 붙는 편이라 실제 메뉴판에 적힌 가격보다 25~30% 더 차지가 붙는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요즘은 게스트보다 클럽에서 일하는 MD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부킹을 못받은 MD들은 빈테이블 마다 앉아서 담배를 피고 즐거워 보이지 않는 표정으로 게스트들을 쳐다보죠. 그것도 부담되는데 막상 부킹한 MD들조차 조금이라도 더 주문하려고 부추기는 모습에 정말 즐겁게 놀려고 간 마음이 차게 식는 경우가 많지요.
나름 해외의 유명 클럽들을 벤치마킹 해보려는게 보이긴 하지만 여전히 어설프고 그렇다고 더 노력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는게 베트남 클럽들의 문제점이죠. 그저 돈뿌리고 놀기에 좋은 분위기로만 가다보니 베트남 클럽=호구들의 집합소 라는 느낌마저 들게 하는 요즘입니다. 그렇다고 우리나라나 태국처럼 다같이 흥청망청 바이브를 즐기는 것도 아니고 앉아서 어깨나 흔드는 정도고 베트남 여성들은 클럽에 왜 입고 오는지 이해가 안가는 파티용 드레스에 앉아서 SNS 자랑용 사진만 찍기 바쁘죠. 그리고 해피벌룬(질소풍선)과 전자담배, 스마트폰만 조용히 보고 앉아있습니다. 그 옆에 남성들이요? 아시잖습니까…계산해야죠.
결국 이러한 점들이 한번 방문한 사람들이 재방문을 꺼리게 되고 안좋은 소문이 돌다보니 관광객들에게 클럽이 어필을 잘 못하는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저의 경우는 항상 일행들이 있어서 우리끼리라도 재미있게 놀지만 그것도 한두번이고 항상 똑같은 패턴에 이제는 질려서 예전에는 최소 한두달에 서너번 가던 걸 한번정도로 줄였습니다. 그것도 뭔가 특별한 이벤트가 없으면 더 안가게 되네요.
클럽의 종류
그래도 클럽을 가시겠다면 알려드리는게 인지상정이겠지요? 베트남 클럽은 하노이와 호치민, 다낭, 나트랑, 지방 소도시까지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지만 관광객들이 가기 편한 곳은 역시나 대도시나 휴양지겠지요? 가격은 술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결국 샴페인 기준이다 보니 대부분 비슷하다 보시면 됩니다. 비싸야 5~10만원 내외차이고요.
호치민 지역이 아무대로 경제도시답게 클럽의 숫자와 종류, 스타일이 다른 곳보다는 낫습니다. 그리고 HAN GROUP 이라는 밤문화, 요식업, 엔터테인먼트까지 아우르는 기업이 운영하는 클럽들이 가장 핫합니다.
- ATMOS, ZION, LOCO, FAHAM, LOLLA : 전부 HAN GROUP 소속 클럽들이고 규모나 위치만 약간씩 다를 뿐 컨셉은 대동소이합니다. 다만 ZION만 빌딩 고층에 위치에 있어 스카이 바와 클럽이 섞인 독특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본인들이 20~30초의 나이대면 LOCO,LOLLA를 추천드리고 그 이상의 나이대면 나머지 클럽을 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각 클럽마다 MD들의 외모나 연령대가 달라 즐기는 분위기도 다양하니까요. 메뉴 가격은 비슷하니 어디가서 가격때문에 사기 당하는 일은 없으실 겁니다.
- 11:11, BAMBAM, QUI : HAN GROUP 소속 클럽들을 제외한 중상급 클럽들입니다. 가격은 역시나 위의 클럽들과 크게 차이가 없으나 테이블을 강제로 잡을 필요는 없고 칵테일 한잔만 시켜도 클럽안에서 놀 수가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가볍게 노실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헌팅도 가능하고 운좋으면 하루밤 멋진 추억도 쌓을 수 있는 가능성은 위의 클럽들보다 많습니다.
- DISTRICT K, POC POC, KE GARDEN : 비아셋과 비슷한 스탈이지만 스테이지와 레스토랑이 섞인 클럽들입니다. 쉽게 설명드리면 야외에 있는 국빈관 나이트 클럽이라고 할까요? 쇼도 하고 테이블에서는 음식과 함께 음악, 댄스가 어우러져 가장 원초적으로 즐겁게 놀 수 있는 곳인 것 같습니다. 나이대는 40대 이상이 많고 헌팅이나 합석보다는 아베크로 오시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가격은 위의 클럽들보다 훨씬 저렴하나 VIP 테이블이나 샴페인을 시킬 경우 만만치 않은 가격대니 감안하시길 바랍니다.
- DORI DORI : 위의 클럽들보다 규모는 작으나 한국인들에게 가장 익숙한 곳이기도 합니다. 이름답게 모든게 한국식이고 가격은 상대적으로 가장 저렴합니다. 한때 베트남 젊은층들을 대상으로 엄청난 인기를 얻었으나 지금은 좀 시들해졌습니다.
- 기타클럽 : 구글맵을 통해서 Hochiminh 클럽을 검색하시면 정말 많은 목록이 뜨지만 위의 클럽들을 제외하고는 안가시는게 내상방지의 지름길입니다. 관광객이나 거주자들이 이미 많이들 방문해서 어느정도 검증된 곳들은 문제 없지만 나머지는 언어의 문제도 있고 계산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자칫 사기를 당할 수 있으니까요.
하노이의 경우 거주자나 관광객이 가는 클럽은 딱 정해져 있습니다. 그냥 HERO 또는 1900, TRACK42, SHARK 정도만 가시면 재미있게 즐기실 수 있을겁니다. 가격은 호치민에 비해 상당히 저렴한 편이나 양주같은 경우 99% 가짜라고 보시면 됩니다. 다낭 클럽은 호치민과 시스템이 매우 흡사한데 관광지 물가답게 더 비쌉니다. 대부분이 한국인과 중국인 관광객들이며 역시나 헌팅 같은 건 기대 안하시는 편이 낫습니다. 나트랑은 클럽 추천을 따로 해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LIGHT 스카이바가 그나마 제일 유명한데 즐기실 거면 여기가서만 노시면 될 것 같습니다.
베트남 클럽 글을 마치며
제가 너무 부정적으로 클럽에 대해서 적긴 했지만 절대 가지 말아야 할 곳은 아니니 경험차원에서 한번 방문해 보시는 것도 괜찮을 겁니다. 매번 똑같은 장소만 방문하면 금새 질리니까요. 게다가 앱을 이용한 만남(베트남 여성과 데이팅 앱이요?)을 하느니 직접 가서 부딪혀 보는 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나이나 외모 등이 한국처럼 문제가 되는 곳이 전혀 아니니 필수품은 오로지 돈과 바이브입니다. 베트남 클럽은 돈 많은 분들이 최고의 대접을 받으니까요. 참고로 MD들을 통해 부킹하실 때 너무 어리거나 여성MD의 경우 사심으로 인해 원하지 않는 메뉴를 추가로 시켜야 할 경우도 발생하니 남성MD를 택해서 그 친구들을 불러 같이 노는 걸 추천드립니다. 조금이라도 가능성을 높이는 편이 낫지 않을까요? 그럼 이상으로 글을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