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흥미로운 인터넷 뉴스가 있어 읽어보니 그동안 음지에서 알음알음 활동하던 베트남 박제방에 대한 소식이었습니다. 필자인 저도 베트남 주재원 생활을 했었고 박제방에도 들어가서 조용히 눈팅을 해봤지만 어느새 2천명 가까이 되는 인원이 모여 활동하던 커다란 방이 되어 있었네요. 예전에는 거주자나 주재원들 위주로 자기들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의심이 가거나 만남을 기피해야 할 베트남 여성들을 공유하는 작은 방이었는데 말이죠. 아무튼 지금부터 베트남 박제방의 역사와 현재까지의 흐름을 오랜 기억과 뉴스를 바탕으로 풀어보겠습니다.
베트남 박제방의 역사
제가 기억하기론 베트남 박제방은 베트남 여성들이 모여 만든 방이 최조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예전에 먼저 베트남을 방문하여 거주하거나 일했던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2017~18년도부터 페이스북 그룹을 통해 만들어 졌다고 합니다. 창립 멤버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주축이었고요.
최초 목적은 그 당시에 부끄럽지만 방벳의 선구자로서 베트남을 관광 또는 생업의 목적으로 방문한 많은 한국 남성분들(그때는 평균 연령이 40대 이상)이 유부남인걸 숨긴채 어린 베트남 여성들에게 접근하여 환심을 산 후에…이후는 다들 아시는 내용이니 굳이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아무튼 한두명이 아니라 많은 이들이 순수한 연애나 결혼을 생각하고 한국남자와 만났다 임신 후에는 연락이 끊기거나 만나던 중 한국으로 말없이 귀국 하여 강제 이별을 당하는 등 여러분들도 그 당시 뉴스를 통해 들었던 어글리 코리언들의 신상을 캐거나 박제시키려는데 있었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피해(?)를 입다보니 베트남 여성들 사이에서 한국 남자들의 신상을 캐기 시작했고 여러명의 의견이 모이다 보니 적극적으로 정보공유를 위해 페이스북에 그룹을 결성하게 됩니다. 그게 박제방의 시작이고 현재까지 이어져 오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참고로 현재는 목적과 시기에 따라 페이스북, 잘로(베트남 카카오톡), 텔레그램, 카카오 단톡방까지 퍼져있다고 합니다.
베트남 박제방의 폐해
최초의 목적은 선량한(?) 베트남 여성들을 어글리 코리안들로 인해 피해입지 않도록 자신들이 연락하거나 만나는 남자들의 사진을 공유하고 신상을 캐는게 목적이었다면 코로나 이후에는 신상을 캐는 걸 넘어 익명성을 빌려 악의적인 모함이나 루머를 퍼뜨려 견디기 힘든 피해를 주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자신들이 만난 남자들의 알몸사진이나 성기 크기등을 평가하고 한국 남자 전체를 비하하며 혐한에 가까운 언행을 일삼는 베트남 여성들도 많아졌고 실제로 보면 본인들은 피해 입은것도 없는데 같이 분위기에 동승해서 박제방 활동을 왕성하게 하는 여성들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냥 무시하면 되지 않겠냐 하지만 처음에는 우습게 보던 일이 주변 사람들 귀에 들어가고 심지어 지금 만나고 있는 여성들에게까지 소문이 들어가 힘들게 해명을 하거나 안타까운 이별까지 당하는 경우도 비일비재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양국간 이성간의 불신은 더욱 커졌고 이제는 한국인들과 한번이라고 만나거나 한국 문화에 익숙한 베트남 여성을 보면 일단 색안경부터 끼고 보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더욱이 일부 여성들의 경우 한국 남자와 결혼해서 아이까지 낳고 한국에 살면서도 마치 애국활동을 하는 것처럼 정의감에 불타 한국남자들을 욕하고 있는 실상은 안타까움을 넘어 허탈하기 까지 합니다. 아무튼 이러한 폐해가 계속되다 보니 한국 남성들 사이에서도 침묵이나 각자가 해결했던 방식에서 자기들끼리 그룹을 이뤄 공동대응을 하려는 움직임이 있었고 베트남에서 오래 거주하던 일부 한국 남성들이 모여 카카오톡에 그룹을 만드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한국인 박제방의 탄생
위의 사유로 결국 한국인들끼리 뭉쳐서 박제방을 만들었고 제가 기억하기론 초장기에 순수 한국인 숫자로만 천명을 넘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때 박제방 만드신 분들하고 카카오톡에서 인터뷰 했던 기억이 나네요. 베트남인은 입장이 안되기 때문에 프락치를 선별하려던 그들의 노력(?)이 흥미롭게 보였으니까요. 결국 한국인 박제방도 만들어 졌고 그들도 똑같이 자신들을 박제시키거나 그동안의 한국 남자들이 입었던 피해들 예를 들어 로맨스 스캠, 금전 거래, 사기 등을 저질렀던 베트남 여성들을 박제하기에 이릅니다. 지금은 카카오톡 외에도 텔레그램 방에서 활동하는데 얼마전에 저 위의 뉴스처럼 부정한 이유로 방이 폭파되었습니다.
그 이후 서로의 박제방에 스파이를 침투시켜 정보를 빼오고 각자의 방에 공유를 경쟁하듯이 했던 것 같습니다. 문제는 점점 소재가 고갈되자 누가봐도 아닌 것 같은 사람들의 신상도 마구잡이로 털기 시작했고 양쪽 박제방은 점점 이상한 방향으로 변질되어 보였습니다. 이때 저도 박제방에서 나왔던 이유가 서로에 대한 욕설과 불신, 혐오 등을 보면서 더이상 얻을 정보가 없었기 때문이었죠.
베트남 박제방의 순기능
우리나라에서는 통신법에 의거 개인 신상 노출은 범죄로 취급 받지만 베트남에서는 그 정도가 덜한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신상을 터는데 다들 거리낌 없이 할 수 있는 것 같았네요. 설립 취지에 맞게 초기에는 베트남 여성이든 한국 남성이든 만나지 말아야 할 사람들에 대한 정보가 활발하게 공유되다 보니 피해가 많이 줄었습니다. 실제 박제 당한 여성들의 경우 한국 박제방에 들어와 본인의 억울함을 호소하거나 욕설등으로 대응하며 어떻게든 퍼지는걸 막아보려 하지만 우습게도 같은 베트남인들이 더 빨리 퍼나르다 보니 일단 양쪽방에 신상이 올라오면 사실상 삭제가 어렵다고 생각하는게 맘편했습니다.
아무튼 저러한 이유로 예전에 비해 쉽게 만나 범죄를 저지르는 행위는 많이 줄었지만 오늘날에도 여전히 피해를 입는 사람들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라 합니다. 제가 먼저 포스팅 할 글에 보면 피해야 할 베트남 여성들의 특징에 대해서 언급한게 있는게 이것 역시 박제를 당하지 않게 많은 도움이 되실 겁니다. ‘베트남 여성의 모든 실체를 파헤칩니다‘
베트남 박제방이 가야할 방향(개인적 의견)
글을 마치기전에 제가 베트남에 살면서 겪었던 일들과 박제방에서 그들이 활동하는 걸 지켜봐온 입장에서 개인적은 의견을 내자면, 박제방은 필요악이라고 봅니다. 다만 설립취지가 변질되어 일방적인 비난과 양국 이성간의 혐오 등으로 왜곡된 방향으로 가는건 반드시 막아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세상은 넓고 이상한 사람들은 정말 많습니다. 한편으로는 베트남 여성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게 오죽 당했으면 저럴까 하는 측은지심도 생기더군요. 한국 남자들의 입장 또한 100% 이해하고요. 여성이든 남성이든 상대방의 신뢰를 짓밟고 뒤에서 비웃는 행위는 반드시 근절되어야 하는게 맞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짜 공감합니다 오랜만에 정독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