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여러분은 왜 베트남을 오십니까?

제가 베트남을 온 이유

호치민 전경

제가 베트남을 처음 갔던 시기가 2017년 2월이었습니다. 5일간의 짧은 일정의 하노이 출장이었는데 그때의 베트남은 젊은 저에겐 큰 매력으로 다가오지는 않았습니다. 솔직하게 엠어이들이 한국여자들에 비해 촌스럽고 까맣고 키가 작은 애들이 많다보니 순진해 보이는 건 좋았지만 여성으로서의 매력은 개인적인 취향에선 빵점에 가까웠지요. 아무튼 그렇게 큰 임팩트 없이 지나갔던 첫 방문이 나중에 저에게 큰 인연으로 다가올 줄은 몰랐습니다. 그때 하이랜드 카페에서 한국에서 왔냐며 시간 되면 하노이 관광을 시켜주겠다던 나름 세련된 엠어이의 제안을 관심은 없지만 예의상 뒤로 미뤄뒀던 저에게 그녀는 계속 연락을 하였고 영어도 수준급이었던 그녀와의 대화는 나름 재미가 있었던게 재방벳을 결심하게 된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그렇게 인생의 두번째 방벳을 하게 되었네요


공항에서부터 저를 픽업하기 위해 기다려줬던 그녀에게 고마움에 식사를 대접하였고 그렇게 5일간의 진짜 베트남 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녀덕에 하노이의 유명한 관광지는 알차게 잘 돌아보았고 맛집 또한 꿰차고 있는 그녀는 단 한번의 실수없이 제 입맛만 사로잡는 식당으로 절 안내해 주었습니다. [다들 궁금해 하실 그녀의 외모를 평가하자면 과감히 B를 주고 싶습니다. 지극히 주관적 평가이기 때문에 보시는 분들마다 다를겁니다. 일단 제 스타일은 서구적인 외모를 선호합니다] 아무튼 그녀덕에 짧았던 여행이었어도 아주 알차게 보내고 돌아왔습니다. 물론 그녀와 그 후에도 다낭으로 여행을 가서 뜨거운 밤을 같이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게 그녀와의 마지막 만남이 되었지만요…


그 후 제 인생에서 가장 큰 전환기인 베트남 주재원 발령을 2018년부터 시작하여 작년말까지 주재원 생활을 하게 됩니다. 아, 전 하노이에서 근무했습니다만 매년 10회 이상 호치민으로 출장을 가게 되면서 도시와 사랑에 빠지는 바람에 하노이에서 일하는데 많이 힘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결국 제가 베트남에 오게 된 이유는 먹고 살기 위해서지 절대 엠어이 때문에 온 건 아닙니다! 큼


2024년 여러분의 베트남 방문은 어떠신가요?

돌이켜보면 주재원 4년동안 참 많은 분들을 만났습니다. 같은 주재원, 교민, 여행객, 정체불명의 신원미상자(?) 등의 분들과 교류를 나눴네요. 덕분에 제가 모르거나 알 필요가 없었던 부분까지 알게 된게 베트남 생활에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 중 가장 많이 만나뵌 분들이 여행객 분들인데 제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면서 나름 알고 있는 지식으로 도움을 드리고 싶었고 실제로 가이드도 해드리고 꿀통도 많이 풀어드린 기억이 납니다. 그분들을 지켜보고 대화하고 가까워 지면서 어느정도 시간이 흘러 제가 꼭 여쭤 보는게 있는데 그게 바로 ‘방벳의 목적’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여행객 분들은 엠어이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방벳을 하시게 됩니다. 온라인이나 주변 경험자들의 모험담을 통해 꿈과 환상을 갖게 되지요. 나이대에 상관없이 베트남만 가면 20초중반의 아리따운 엠어이들이 ‘오빠오빠’하면서 팔짱끼고 애교 부리며 애인처럼 꽁냥꽁냥 할 수 있을거란 생각을 하게 되지요. 왜 안그러겠습니까? 40대~50대의 아저씨들이 베트남만 가면 20~30대 시절의 오빠로 돌아갈 수 있으니까요. 자, 정말 그럴까요? 온라인 커뮤니티나 주변 지인들의 경험담이 100% 사실일까요?


방벳하기 전에 꼭 스스로에게 물으십시오. ‘왜 나는 방벳을 하려고 하는가?’ 목적이 확실해야 목표를 향한 길을 잃지 않고 내상을 최소화하여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유흥’ , ‘맛집탐방’, ‘연애놀이’, ‘결혼’ 등 어찌됐던 엠어이랑 ‘무엇’을 할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시라는 뜻입니다. 그저 주변 이야기에 매몰되어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쓸데없는 자신감과 정보부족으로 첫날부터 ‘어라 X된것 같네’라는 후회를 하지 않게 말이죠. 장담하건데 여행객의 80% 이상은 첫 방벳에서 만족감을 느끼시지 못합니다. 당연하죠, 원래 처음은 어려우니까요. 문제는 두번째, 세번째에서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시는 분들을 많이 봐왔습니다. 그때되면 현타도 제대로 오고 영혼과 목적없이 기계적으로 방벳을 하게 되시는데 이건 절대 말리고 싶습니다. 한국에서의 본인 생활도 망가지고 베트남 가서도 아무것도 못 얻어 오실 수 있으니까요.


베트남에서의 모든 관계는 ‘GIVE & TAKE’입니다. 가는게 있어야 뭔가 나옵니다. 연애든 비니지스 관계든 엠어이들이 여러분을 만나는 주된 이유는 딱 하나 ‘베트남 남자보다 나은 경제력에서 오는 안정감’이지요. 그녀들의 사랑은 여러분이 지갑을 얼마나 잘 여는지에 따라 비례가 됩니다. 잊지 마십시오. 여러분은 그냥 ‘여행객’일 뿐입니다. 장기거주, 주재원, 교민 외에는 3천킬로 떨어진 엠어이를 어떻게 컨트롤 하실건가요? 40~50대 형님들, 심지어 20~30대 제 또래들 까지도 그녀들을 잡아둘 수 있는 절대적 매력이 없는 한 결국 장거리의 관계는 ‘다음에 방벳했을때 나한테 얼마나 써줄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그녀들은 기다립니다. 이게 사랑이라고 착각하지 마시고요. 저처럼 주재원이나 장기거주 하면 이런 걱정은 덜하겠지요. 거의 매일보거나 같이 살게 되니까요. 현실을 직시하자는 뜻입니다.


자 이제 왜 방벳하는지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을 해보실 마음이 생기시는지요? 의외로 답은 간단할 겁니다.


그럼에도 베트남을 방문하는 이유

동남아에서 유흥은 태국이 최고지만 가파르게 올라가는 물가와 우리들의 얇아지는 지갑은 선뜻 태국행 비행기표를 예매하기란 쉽지 않지요, 뭐 경제력이 충분하다면 어느나라든 내상없이 즐겁게 놀 수 있는 여건이 되지만 대부분이 가성비를 따지시기 때문에 여행객의 입장에서는 태국보다는 경제적이고 어설프지만 흉내는 내고 있는 베트남이 대안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취향으로도 엠어이들이 푸잉들보다 외모가 낫다고 생각하고요. 그나마 ‘아직은’ 때가 덜 탄 베트남은 애정에 굶주린 형님, 동생들에게 충분한 만족을 줄 수 있을 겁니다. 단, 제발 어설프게 있는척 하며 무리하게 돈을 쓰거나 같은 한국남자들 망신시키는 행동은 안하셨으면 합니다. 앞으로 몇년 아니 짧으면 2년안에 베트남도 우리한테서 버림 받을 수도 있습니다. 다들 아시잖아요? 예전같지 않다는 걸요. 얼마 남지 않은 기간, 내상없이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방벳이 되길 바라며 이번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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